동인도 무역선(East Indiaman, 이스트 인디아맨)은 동인도 회사의 허가, 또는 전세를 통해 운용된
선박이다. 동인도 회사 자체는 일반적으로 상선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I세 여왕을 통하여 희망봉, 케이프 혼과 잉글랜드 사이의 무역을 독점함으로서 수입을 얻었다. 잉글랜드(후에는 영국) 동인도 무역선은 주로 잉글랜드로부터 희망봉과 인도 사이를 항해하였고, 때로는 희망봉을 경유하여 중국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 인도의 주요 기항지는 붐바이(현 뭄바이), 마드라스(현 첸나이), 캘커타(현 콜카타)였다.
항구에 정박중인 동인도 무역선 "Repulse"
동인도 무역선은 수송물을 싣고 해적에 대응하기 위해 무장하였으며, 따라서 특별한 형태의 선박이 나타나게 되었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날 무렵, 동인도 무역선은 군함과 비슷하게 도장하여 공격자가 선박의 포구가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일부 동인도 무역선은 꽤 많은 대포로 무장 하고 다녔다. 실제로 많은 수의 동인도 무역선들이 영국 해군에 의해 사용되었고 때때로 프랑스 선박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물리치기도 하였다.
18세기와 19세기 초에 대형 동인도 무역선이 등장하였는데 일반적으로 1,100~1,400톤급이었다. 가장 컸던 선박은 1795년에 건조된 Earl of Mansfield와 Lascelles였는데, 두 선박은 후에 영국 해군의 손으로 들어가 각각 Weymouth와 Madras로 재명명되어 56문의 4등급 전열함으로 활동하였다.
일부 동인도 무역선은 인도에서 건조 되었는데, 인도의 건조 기술과 티크 재질의 선체는 지역 해양에 적합한 것이였다. 이 선박들은 증기선이 등장하기 전까지 동양 해역에서 영국에 의해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되었고 주로 중국과의 교역에 이용되었다. 인도에서 건조된 선박중 유명한 것은 Surat Castle(1,000t), Lowjee Family(800t), Shampinder(1,300t)가 있다.
또다른 주목할만한 동인도 무역선은 Lord Warley이다. 1795년 블랙월 지방에서 건조된 이 선박은 영국 해군에 매각되었고 HMS Calcutta로 재명명 되었다. 1803년, 이 선박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포트 필립에 개척지를 만들기 위해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다가 호바트로 이동되었다. 1805년, 프랑스 해군에 의해 나포된 HMS Calcutta는 3년 뒤에 시칠리아에서 영국 해군에 의해 격침되었다.
일반 상선과는 달리 대형 대포로 무장하기 위해, 동인도 무역선들은 —당시 대부분의 군함이 그러하듯이— 홀수선에서의 폭이 상부 갑판에서의 폭에 비해 훨씬 넓었다. 따라서 상부 갑판의 대포들은 비교적 선박의 중앙에 위치하여 안정성을 높힐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동인도 무역선은 완전한 두 층의 갑판과 선미루 갑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건조되는 선박들은 속도를 위해 선미루 갑판이 제거되었다,


